erima.egloos.com

에리마의 잡동사니

포토로그



드림 위버 읽은 책들



드림위버 - 부제 소설로 읽는 유쾌한 철학 오.디.세.이

대략 고교생이나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철학 입문서. 조잡하나마 꿈과 현실을 번갈아 진행되는구조로 쓰여져있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사고실험 등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근데 솔직히 그냥 그림없는 학습만화라고 밖에 안 보일만큼 내용이 조잡하긴 하지만, 신경 안쓰고 집중하면 괜찮은 정도.


근데 이 책에는 꽤 중대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저자가 대중사이에서 '비과학적인 믿음'과 종교에 바쳐지는 일반적인 '신앙'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믿는 점이다. 일반인이거나, 그냥 종교인이라면 그래도 된다. 그러나 철학자, 과학자 등이 그래서는 안된다. 누구나가 알고 있겠지만 반증할 수 없다고 해서 그 논리가 옳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이 매순간 2배씩 커진다는 생각, 혹은 세계가 5분전에 창조되었다는 생각,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설정이 현실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그것을 반증시킬 논리는 없다)

비록 모든 논리가 비약을 가지고 전개되어야 하는 것은 필연이나, 지나칙 비약과 확증 편견은 이 책을 '이상한 책'으로 만들기엔충분했다. 이 책의 저자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 존재증명이나 파스칼의 내기, 존재론적 증명, 악의 비실체성 등을 들며 신, 내지는 그에 가지는 신앙을 변호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박 논리가 현저하게 존재함에도 그에 대한 소개를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철학서라기 보다는 그냥 신학과 교양수업 교과서쯤이나 되는가 싶었다.

(사실 신학에 나는 매우 부정적이다. 비교 신화학등은 당시 사람들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은유 등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신학은 증거 없는 믿음을 연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유니콘의 뿔 색깔이 무슨 색깔일지, 제우스에게 모시는 제사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바른 것인지 토론을 벌이는 학문을 생각할 수 있는가?)

다음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 존재 증명에 대한 반박이다. 그 외의 증명, 기대에 대한 반박도 풍부하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다.
(출처:http://gall.dcinside.com/list.php?id=atheism&no=2336)


변화로부터의 증명(Argument from Transformation)        

         

사물들 중에서 어떤 것은 단지 변화(움직임)를 받고, 어떤 것은 다른 사물을 움직이게 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움직임을 당한다. 즉, 변화는 어디에서나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의 원인은 무한히 소급해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우리는 움직임을 받지 않고 다른 것에 운동을 일으키는 어떤 존재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의 부동의 동자(Unmoved Mover)와 같은 존재가 곧 신이다.        

         

우선 운동의 원인에 있어서 그것의 무한소급이 불가능하다는 전제는 증명되지 않는다. 원인의 무한소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제 1항이 없는 수열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지만 제 1항이 없는 수열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1로 시작되는 부의 정수의 수열이 그것이다. 고로 우리는 부동의 동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부동의 동자는 목적인(目的因)을 중시한다. 그러나 운동에 어떠한 목적이 끼어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 그리고 목적 없이도 움직이는 것이 있다. 중력에 의해 땅에 떨어지고 있는 물체가 무슨 목적을 가진단 말인가? 한편 원자 내에서 일어나는 개별 양자(量子)들의 변화를 살펴보면 분명히 제 멋대로 움직이거나 또는 그렇게 보이며, 여기에 부동의 동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이때 양자 자체가 아무런 의지나 목적이 없는 부동의 동자가 된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이 양자들을 신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제 1 원인론(Theory of 1st Origin)        

         

우리는 어떤 사물이 존재하도록 만든 다른 사물이나, 어떤 행동을 낳게 한 의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사물이나 의지 등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은 선행되는 다른 원인에 종속된다. 이렇게 누가(무엇이) 원인을 일으키는지 점점 캐어 들어가다 보면 결국 우리는 스스로는 인과에 얽매이지 않는 제1원인에 도달하게 된다.        

         

제1원인론은 부동의 동자가 수십 개가 될 소지가 있는 반면 신의 유일성을 주장하는 것이며, 우주론적 증명(Cosmological Argument)이라고도 불린다.         

         

일단 인과율은 대체로 시간에 종속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결과에는 어떤 원인이 선행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현대의 물리학은 인과율을 초월하는 입자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다. 또한, ‘변화로부터의 증명’에 대한 반박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원자 내에서 일어나는 개별 양자들의 변화를 관찰해보면 거기에는 아무런 원인도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인과율을 초월하거나 원인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제1원인도 없을 수가 있다.        

         

현상에 대한 관찰 대신 러셀이 제기한 반박을 소개한다.        

만약 모든 것에 원인이 있어야 한다면 신도 (‘모든 것’에 포함되므로) 반드시 원인이 있어야 한다. 만약 원인이 없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다면 신과 마찬가지로 세계도 원인이 없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논변에는 하등의 타당성이 없다.”


우월성의 정도로부터의 증명(Argument from Superior Degree)        

         

우리는 자연의 모든 사물이 가진 우월성에 그 차이가 있음을 안다. 이런 생각은 완전성의 개념을 함축한다. 우리는 점점 우월한 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덧 완전한 존재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이 증명은 존재론적 증명이나 우주론적 증명과 적용대상은 틀리지만 똑같은 형식을 가진 논변이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우열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똑같은 대상을 놓고도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우열이 뒤바뀌기 때문이다. 개구리가 벌레를 잡아먹는 일만 본다면 개구리는 벌레보다 우월하지만 벌레의 번식력을 개구리의 그것과 놓고 본다면 벌레가 우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우열은 존재하지만 완전한 존재를 목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우월한 존재가 완전한 존재일 것이라는 것은, 가장 우월한 존재가 생각보다 그리 우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기대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우월한 존재 자체도 어느 정도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는 가능성이 없다. 범위가 한정되지 않았을 때 더 우월한 존재가 있을 가능성을 부정하는 논증을 세우지 않는 한 가장 우월한 존재를 취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또한 존재론적 증명 역시 매우 쉽게 반박이 가능하다. 존재론적 증명은 다음과 같다.

1.생각 할 수 있는 한, 가장 완벽한 존재를 상상한 다음 A라고 상정한다
2.A라는 존재에 '실재한다'는 속성이 있다면 더 완벽할 것이다.
3.그러므로 A라는 존재는 실제로 존재해야 한다.

정말 반박할 가치도 없는 논리이지만, 아직도 이런 논리로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거나 철학적으로 진지하게 신적 존재를가정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반박논리를 쓰자면, 사유할 수 있다고 그것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용, 유니콘,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찻잔, 비행 스파게티 괴물을 상상할 수 있지만 절대로 그것이 실존하기 때문이 아니다.
둘째, 실재한다는 속성이, 비실재한다는 속성보다 비교 우위에 선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어째서 실존하는 A가 비실존하는 A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그런 식으로 하자면 완벽하고, 실존하며 인간의 오성으로 느낄수 있고 이성으로 증명되는 신이 더 '완벽'하지 않은가?

그리고 악은 선의 부재일 뿐이라는 악의 비실체설로 선한 신이 창조하고 관리하는 세계에 어찌하여 악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소개한다. 여기에도 당연히 반박 논리가 있다. 우리가 빛의 부재를 '어둠'이라고 하기로 합의했다면, 빛이 없는 공간에 어둠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선의 부재,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행위, 상황을 '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면 악은 실존하는 것이다.

또한 선의 부재와 '악'은 엄연히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남자가 누군가를 칼로 찔른다면 그것은 '악'이다. 그러나 내가 칼에 찔린 남자를 보고도 못본 척 지나가버린다면 그것이 '선의 부재'이다.




이렇게 신의 존재는 증명도 불가능하고 반증도 불가능한 가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그 이론들은 거짓으로 증명될 수 없다. 증거를 댈 수도 없고 그 가설을 파헤칠만한 이론도 없다.
그래서 얼핏 보면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약점이 아주 많단다.

거짓으로 증명될 수 없는 이론은 아무 소용이 없어.'

이렇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혹은 편한 이론만을 받아들이고 반박되는 내용을 무시하는 경향을 '확증 편견'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더 웃긴 점은 이 확증 편견이라는 개념이 이 책에 버젓히 소개가 되어있는 점이다.

이것은 마치 편집증에 걸린 정신병자가 편집증에 관한 책을 쓴 것만큼이나 웃긴 상황인 것이다! 아, 내가 3일에 걸쳐 읽은 책이 이런 멍청한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니. 이 책을 끝까지 다 본 내가 다 허무할 지경이었다.
(솔직히 중간에 덮을까 여러번 고민했다. 그래도 뭐 공짜인데다 할일도 없었으니까)


결론1.드림위버 책 다 읽음. 근데 작가는 자기가 병신이라는 걸 모르는 병신
결론2.이 글을 본 너님들은 읽지마세요. 시간아까워


덧글

  • 피리새 2010/12/02 19:06 # 답글

    블로그를 잘보았습니다.

    제가 우연히 생강국사를 보게 되었는데,

    책이 너무 좋아서 생강국사, 생강생물 추천합니다^^


    EBS교육방송에서 강의하시는 최태성, 이희명, 김진영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하셔서 만화로 구성한 참고서(자습서, 교과서)입니다.


    생강국사는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이해가 쉽고 술술 잘 넘어가네요.

    그런데 인터넷 주문할 때 분명히 생강국사는 3권인데, 1~2권만 팔더라

    고요.


    그래서 회사블로그에 들렀는데 아직 3권이 안 나왔구요,

    매일 하루하루 생강국사 3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너무나 좋습니다. 시험점수를 내면 ‘10점 만점에 10점!’ 이

    에요.

    특히 1권 저자 최태성 선생님도 좋아합니다.

    현재 EBS 교육방송 탐스런 한국근현대사 강의 듣고 있는데, 그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최태성 선생님입니다.


    지금 우리 고등학교학생들은 비싼 인강도 듣고 새빠지게 공부하면서 학

    문의 즐거움을 모릅니다.


    물론 저도 안 느끼고 있습니다.

    공부의 즐거움을 열어줄 교재는 ‘생강’입니다.

    싸고! 재밌고! 이해하기 쉽고! 모든게 완벽해요.

    그리고 옛날과 달리 현대인들은 디지털 시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 교재가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책을 써주신 최태성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수능 및 내신과 한국사 시헙에 큰 도움을 주는 책으로 추천하고 갑니다.^0^
댓글 입력 영역



유니클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