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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김용 읽은 책들


군대의 무한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조금씩 봤는데 드디어 다 읽었다.군대에서 천룡팔부 의천도룡기 신조협려에 소오강호까지 봤으니 거의 군생활을 김용의 작품과 헀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김용의 작품을 접하게 된건 OSB무협채널에서 중학생때 봤던 의천도룡기였다. 몇년도 작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무협지라고는 묵향밖에 몰랐던 나로서는 대단히 재미있게 봤다. 저질의 그래픽과 웃긴 분장이었지만 그래도 열정적인 연기와 복잡한 은원이 얽히는 그 느낌은 어린 나에게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에 나는 사조영웅전을 사형을 기다리는 죄수의 마음으로 읽었다.(군대는 사실 교도소 생활과 별로 다를 것도 없다. 물론 교도소를 가본 건 아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에 김용작품을 군대에서 닥치는 대로 읽었다. 전역을 한 달 앞둔 이 시점에서 아마도 소오강호가 군대에서 읽은 마지막 김용 작품이 될 듯하다.

소오강호의 초반부는 임평지의 집안이 풍비박산 난는 것 부터 시작한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절세무공이라는 벽사검보를 청성파가 노리고 누명을 씌어 임평지의 집안을 멸문시킨다. 임평지는 그 와중 화산파의 장문인 악불군을 만나 화산문하로 들어가 무공을 갈고닦으며 복수를 기약한다. 난 여기까지 보고 임평지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복수를 다짐하는 소년영웅이라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꼽는 최고의 주인공감 아닌가? 근데 사실 풰이크고 영호충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었다. 영호충은 화산의 대제자이나 성격이 호탕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열혈인물이다. 근데 일본 만화 등과는 달리 열혈이긴 한데 꾀도 많아 여타 다른 주인공보다 자유로워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양과의 자유분방함과 정, 꾀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신조협려의 주제가 남녀간의 정리였다면 아무래도 소오강호의 주제는 우정과 의리쪽에 무게가 있었기 때문에 악영산, 의림등의 인물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의림은 나름대로 정교한 인물이라서 신경이 갔는데 묻힌 듯 하여 아쉬웠다. 그리고 왠지 악불군은 나쁜 놈 같았다. 이름이 그래서 그런가? 사족을 붙이자면, 나는 동방불패의 영화에서의 모습을 먼저봐서 대단한 선입견을 가지고 봤기 때문에 왠지 동방불패가 불쌍했다.

여튼 수작이었다. 사회에 가면 무협지를 볼 시간이 있을까? 뭐 여기서 하나쯤은 더 보고가도 될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도서관을 헤매야겠다.


덧글

  • 2010/03/15 21: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에리마 2010/03/17 18:50 #

    임평지야 세질려고 그랬다치고 악영산은 왠 불벼락ㅋㅋㅋ
  • 하리 2010/06/19 03:14 # 삭제 답글

    뭔가 잘 못된 부분이 있네요. 소오강호는 수작이 아니라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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